스마일게이트가 청소년들의 창의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초·중·고교 학생들을 망라한 멘토링 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코딩 교육의 기회뿐 아니라 자신들만의 아이디어를 직접 기획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어서다. 미국 MIT·스탠포드대, 영국 BBC, 프랑스 퐁피두센터 등 해외 기관과 교육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산하 창의교육 조직인 퓨처랩은 7~18세를 대상으로 한 멘토링 프로그램인 ‘퓨처비 챌린지’를 오는 11월 12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이 행사는 ‘양질의 교육’,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아이디어 부문, 코딩 및 창작 부문 등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퓨처랩은 코딩 및 창작 부문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창의 교육용 교구를 지급한다. 아이디어 부문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일상의 재료를 활용해 만든 모형을 제출하면 된다. 참여 신청은 초·중·고 교사 등 교육자면 가능하다.
교육계에선 해마다 열리는 퓨처비 챌린지의 인기가 상당하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 행사에는 1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를 희망했다. 이 중 실제 프로젝트 과제를 제출한 인원은 1200명가량이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번 퓨처비 챌린지에선 행사 주제에 맞춰 기후위기에 관한 토론용 자료나 교안 등도 제공하고 있다”며 “지난달 22일 퓨처비 챌린지 참여 인원을 모집한 이후 현재까지 200여개 학급이 신청했다”고 말했다.
퓨처랩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창의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스마일게이트가 만든 조직이다. 경기 성남시에 있는 사옥인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내에 학생들을 위한 자율 창작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멘토링을 받으며 자유롭게 창의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퓨처랩 관계자는 “스튜디오 운영 기간이 길어지면서 멘토링을 받았던 중학생들이 대학생이 돼 다른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주는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퓨처랩이 퓨처비 챌린지를 기획한 것도 학생들의 창의교육 기회를 넓히려는 차원에서였다. 2020년 BBC 산하 마이크로비트재단과 창의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협업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코딩 기술로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이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퓨처비 챌린지 참가자들에겐 올 연말 미국 MIT·스탠퍼드대와 영국 BBC 등의 연구위원들에게 자신들의 프로젝트 과제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퓨처랩의 창의교육 프로그램은 이뿐만이 아니다. 퓨처랩은 인공지능(AI)을 통해 ‘나’를 탐구하는 내용을 주제로 한 창의학습 프로그램인 ‘씨드’를 지난 8~12일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 청소년들은 AI 창작 기술 체험, AI 기반 캐릭터 구축, 여러 미디어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등의 기회를 체험했다. 씨드에 참가한 학생들은 퓨처랩의 자율 창작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갈 수도 있다.
이달 26·27일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미술관인 퐁피두센터와 퓨처랩이 함께 기획한 창의교육 워크숍인 ‘에꼴프로’가 열린다. 교육자를 대상으로 한 이 행사는 퐁피두센터의 역사와 예술적 장치에 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게임, 글쓰기, 토론 등을 통한 문화 활동 체험 방안을 소개한다. 백민정 퓨처랩 센터장은 “퐁피두센터는 예술과 일상을 꾸준히 연결한다는 ‘문화 중재 철학’을 갖고 있다”며 “이 철학과 퓨처랩의 창의환경 철학을 더해 한국에서 창의교육을 지원하는 예술가, 교육자, 부모님들을 더 많이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