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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IT필름 철수…청주·오창 공장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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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롯데케미칼,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비(非)핵심 자산을 잇달아 매각하고 있다. 업황 침체를 계기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정보기술(IT)용 필름 사업에서 전면 철수하기로 하고 디스플레이용 필름을 생산하는 충북 청주공장과 오창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지난 21일 해당 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매각 설명회를 열었다. 회사는 인수 희망 기업과 접촉해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의 핵심 시설인 전남 여수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에 나선 데 이어 저수익 사업을 꾸준히 정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내 스티렌모노머(SM) 공장 철거를 완료했다.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증설로 공급 과잉 상태로 내몰리며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사업 재편은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화학기업과의 합작공장인 롯데삼강케미칼 지분을 최근 전량 매각하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SKC는 지난해 필름 사업부를 판 금액으로 반도체·배터리 소재 등 미래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GS칼텍스도 올해 초 중국 톈진의 윤활유 공장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급락하면서 작년부터 가동을 중단한 충칭공장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충칭공장에 자동차 소재·부품을 공급해 온 현대제철과 현대케피코 등 계열사도 잇달아 현지 공장을 정리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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