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2년간 공급을 중단한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사진)를 23일 출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초까지 스카이셀플루 약 500만 도스(1회 접종량)를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다. 스카이셀플루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910만 도스의 스카이셀플루를 생산했다. 그해 63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1위 독감 백신이 됐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중단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서였다. 올해도 일부 시설에선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만든다. 이상균 안동L하우스 공장장은 “생산 제품을 바꾸기 위해 공장을 청소하고 소독하는 데만 2개월가량이 걸린다”며 “2년 만에 생산을 재개했지만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출고 물량 500만 도스 가운데 242만 도스는 국가예방접종용이다. 녹십자, 사노피 등 독감백신 조달에 참여한 6개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이다. 나머지 258만 도스는 민간시장에 풀려 이달 말부터 병·의원 등에서 스카이셀플루 접종이 시작된다.
스카이셀플루는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몽골 등 10개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이 공장장은 “10여 개국에서 추가 허가를 진행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세포배양 백신은 동물세포를 이용해 세포를 배양하는 방식이다. 현재 대부분의 백신 제조사는 달걀에서 바이러스를 키우는 ‘유정란 방식’을 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접종이 불가능하고 달걀에서 바이러스를 증폭하는 과정에서 변이가 잦다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세포배양 방식은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 바이러스 변이가 없어 유정란 방식보다 11% 높은 예방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보존제나 항생제가 들어가지 않아 백신 과민반응 우려가 적다”며 “생산기간이 짧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 독감 대유행 때 공급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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