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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표 백화점·스포츠용품점, 도난·카드연체 공포에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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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대표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Macy's)와 스포츠용품 업체인 딕스스포팅굿즈(Dick's sporting goods) 주가가 22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빈번한 도난 사고,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 등 향후 매출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실적 발표에서 언급되면서다. 두 기업의 부진은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가 둔화하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20년 만에 첫 매출 감소 언급한 딕스스포팅굿즈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메이시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05% 내린 12.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메이시스는 지난달 29일에 마감된 올해 2분기 매출이 51억3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지만 월가 전망치인 50억9000만달러는 웃돌았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8%, 디지털 매출은 10% 줄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26센트로 전망치인 주당 14센트를 상회했다.

올해 매출 전망치와 주당 순이익은 각각 228억~232억달러, 주당 2.7~3.2달러로 지난 6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 및 소비패턴의 변화에 대한 메이시스의 설명이었다. 아드리안 미첼 메이시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와의 통화에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당사와 광범위한 신용 업계에서 연체율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카드 연체율은 소비 여력을 확인하는 지표로 통하는 만큼 하반기 매출이 나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또 제프 게넷 메이시스 CEO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저축을 잘하고 있지만 지출 방식에 있어서는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라며 "더 많은 돈을 서비스와 경험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의 주 수익원인 가전, 의류 등 비필수재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딕스스포팅굿즈 주가는 24.15% 하락한 111.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연간 22% 상승했던 주가를 하루 만에 반납했다.

딕스스포팅굿즈는 2분기 매출이 32억2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31억1000만달러)보다 3.5% 증가했지만 월가 전망치인 32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주당 순이익도 2.82달러로 전망치인 주당 3.81달러에 못 미쳤다. 딕스스포팅굿즈의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월가 전망치를 하회한 것은 3년 만이다.

딕스스포팅굿즈는 연간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했다. 종전 가이던스인 주당 순이익 12.90~13.80달러를 주당 11.33~12.13달러로 낮췄다. 동일 매장 매출은 0~2%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매출총이익은 약 0.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딕스스포팅굿즈가 실적발표 등을 통해 매출 감소를 언급한 것은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학자금대출 상환 재개에 도난 증가'소비 악재' 산적
미국 소비재 판매를 대표하는 두 브랜드의 부진한 실적은 미국 경기 침체를 예견하는 '경고등'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두 기업의 실적을 언급하며 "미국 소비자 지출에 대한 경고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라며 "도난,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연체 증가로 소매업체의 수익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저소득 가구의 대출을 탕감하는 정책을 시행해왔지만 지난 6월 연방 대법원이 무효 판결을 내리며 10월부터 대출 상환이 재개된다.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7% 상승하며 월가 전망치(0.4%)를 웃도는 등 소비가 활발하지만, 학자금 대출 상환이 다시 시작되면 소비 여력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도난 문제도 소매업체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게넷 메이시스 CEO는 "도난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매장 입구에서 멀리 옮기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도난·분실·기타 실수로 인한 상품 손실이 2년 연속 기록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나브딥 굽타 딕스스포팅굿즈 CFO는 "2분기 서프라이즈의 가장 큰 영향은 수축(소매 업체에서 절도, 직원의 도난, 반품 사기 등을 일컫는 말)에서 비롯됐다"라며 "(도난) 사건이 늘었고 조직화된 소매 범죄의 영향이 예상보다 훨씬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딕스스포팅굿즈만의 문제가 아닌 소매업 전반에 걸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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