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이 대구·경북의 미래 50년을 이끌 신산업 클러스터로 부상하고 있다. 다른 경제자유구역이 항만을 낀 1~2개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한 반면 대구·경북은 내륙의 경제자유구역이라는 불리함을 딛고 8개 구역이 특색 있는 클러스터로 발전해왔다.
개청 15주년을 맞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청장 김병삼)은 기존 8개 경제자유구역 중 3곳을 확장하고 5곳(1322만㎡)의 신규 지정을 추진한다고 22일 발표했다. 투자 유치 목표는 2030년까지 13조원이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DGFEZ의 경제자유구역은 현재 8개, 1841만㎡에서 13개, 3163만㎡로 확대된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본격화로 공항 경제권 조성에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필요성이 커졌고 최근 대구·경북의 2차전지, 반도체,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도 경제자유구역 확장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DGFEZ의 8개 사업구역 가운데 확장을 추진 중인 곳은 3곳이다. 소프트웨어(SW) 산업 집적지인 대구 수성구 대흥동 수성알파시티는 66만㎡ 추가 지정이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혁신거점’ 구축사업이 추진되면서 미래 산업의 SW 역할을 할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업을 담기 위해서다. 대구 달성군 현풍읍 테크노폴리스는 2025년 155만㎡ 추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첨단서비스로봇융합단지 조성 대상지다. 포항 북구 흥해읍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228만㎡를 확장해 첨단바이오헬스산업 중심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대구로 편입된 대구경북신공항 건립 예정지인 군위군 330만㎡ 일원은 반도체, 미래차, 항공산업과 문화·관광산업을 연계한 ‘공항 경제권’의 중심이다. 대구 동구 K-2 군공항 후적지 165만㎡는 대구시가 두바이식 미래도시 및 산업밸리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DGFEZ는 경북에선 포항·구미·경주시를 중심으로 신규 후보지 3곳에 대한 입지 타당성 조사와 기본구상 용역을 지난달 시작했다. 구미지구는 대구경북신공항 인근에 주거·산업·문화·관광 복합지구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경주첨단혁신산업지구는 ‘소형모듈원전(SMR) 국가산단’ 선정에 따라 건천읍 일원에 210만㎡ 규모로, 포항지구는 흥해읍 영일만항 일원에 220만㎡ 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다.
DGFEZ는 지난 15년 동안 외국인 투자기업 31곳에서 10억7300만달러, 국내 기업 811곳에서 5조6099억원을 유치했다. 입주 기업 매출은 2014년 2조2513억원에서 2021년 9조4465억원으로, 고용은 같은 기간 8996명에서 2만9888명으로 증가했다.
김병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정부의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에 따라 산업 혁신 생태계 거점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며 “DGFEZ가 대구·경북 미래 50년 발전을 견인하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