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상을 조롱한 야권 지지자들을 거론하며 "우리 정치가 극복해야 할 자화상"이라고 일갈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친상을 치른 윤 대통령을 막무가내로 비난하는 SNS 글들을 일부 공유하며 "SNS는 집단지성을 모아내는 가장 적합한 공간이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집단무지성을 방치하고 엮어내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공유한 문제의 글들은 '순국선열들께서 경축사 듣고 저승에서 화가 잔뜩 나신 듯', '지옥 왕생을 비나이다', '저승에서도 불구덩이 지옥 굴로 들어가길', '자식으로부터 해방된 날이네요' 등이다. 여권에서 '패륜적인 막말'이라는 비판이 나온 내용들이다.
이 의원은 이런 글들이 '민주'의 이름을 더럽힌다며 "집단지성과 민주 정신, 공감을 이야기하며 살아가는 동시대인으로서의 도리라는 것이 있다"고 썼다.
이어 "아버지를 잃은 분에게는 먼 곳에서도 조의를 표하는 것이 도리다. 어머니를 잃은 분에게도 마찬가지다. 자식 잃은 부모에게는 원인자가 아니어도 죄송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단장지애의 고통을 짐작만 할 뿐"이라며 "아무리 미워도 돌아가신 분께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족 앞에서는 잠시 침묵해야 한다"며 "옷깃을 여미고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이 부친상을 당한 뒤 '패륜' 논란에 불을 붙인 경향신문 칼럼니스트 겸 평론가 위근우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 살 날린 게 잘못 갔나"라고 적은 바 있다.
위씨는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된 이후인 지난 16일 "내가 트위터에 쓰는 말 기사화할 거면 다른 사람 욕했던 거나 인용하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