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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가 연일 국내 증시를 강타하면서 중국 시장과 연관이 큰 치과기기·의류·화장품·카지노주 등 중국 관련 소비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을 계기로 '유커·따이공' 관련주로 묶이며 급등했던 테마들이다. 중국 시장 개방 및 한중 교류 확대 기대가 커졌던 관련주들에 대한 투심이 한주만에 급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관련 종목·ETF 동반 하락세
17일 국내 대표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3.07% 하락한 12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이나리스크가 불거진 전날에 이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틀사이에만 6.38%가 떨어졌다. 아모레G 역시 이날 5.95% 떨어졌다. 아모레 G는 이틀간 8.1%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 허용을 전면적으로 허용하면서 하루동안에만 각각 7.76%, 20% 올랐던 종목들이다. 주가 상승세에 개인투자자들은 10일과 11일 양일 아모레퍼시픽을 45억원어치, 아모레G를 44억원어치 순매수한 바 있다. LG생활건강과 한국 콜마도 이날 각각 2.17%, 3.1% 하락했다.
중국 의료관광 및 대중 수출 증가가 기대됐던 치과기기 업체들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디오의의 주가는 이날 2.62% 떨어졌다. 바텍(-1.83%), 덴티움(-0.56%) 등도 동반 하락했다. 모두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수출 확대가 기대됐던 의류 분야나 중국 관광객의 카지노 이용 증가를 기대했던 카지노업종도 하락한 마찬가지였다. 감성코퍼레이션(-5.45%), F&F(-1.31%), 더네이쳐홀딩스(-1.85%)나 파라다이스(-3.48%), GKL(-2.86%) 등이다. 중국 소비침체로 인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분산투자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을 수 밖에 없는 ETF들도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TIGER 화장품'이 2.54%, 'TIGER 중국소비테마'가 2.04% 떨어졌다. 중국과 관련된 소비주들의 비중이 높은 'VITA MZ소비액티브'도 1.54%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공포 분위기속 '진주' 찾을 기회일수도
중국 부동산 위기, 경기 침체, 고용 불안 등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단기간에 그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 관련주들의 투심 약화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화장품, 치과기기, 의류, 카지노 등 관련 테마의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특정 테마의 평균적인 주가 흐름과는 별개로 개별 종목별로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적 성장세가 뚜렷한 기업의 경우 외부 환경과 별개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사모펀드 매니저는 "중국 관련 섹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데, 개별 기업 차원의 바텀업(Bottom-Up)으로 살펴볼 기업은 여전히 있다"며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치과기기 중에서도 임플란트를 수출하는 덴티움의 경우 실적 개선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 내 임플란트 이용율이 워낙 낮은 상황에서 고령화 등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10% 후반대의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화장품주 중에서는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인디브랜드들이 실적 성장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비중국 부문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소비자의 수요감소가 나타나더라도 충분히 보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화장품 OEM/ODM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며 "중국 수요 부진의 영향이 클 대형 브랜드사와 달리 실적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