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줄곧 하락하던 전국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상승세는 마포구, 성동구, 등 서울 주요 지역으로 퍼졌다. 경기에선 서울과 가까운 하남, 과천, 화성 등이 인천에선 주거 환경이 양호한 연수구 등에서 집값이 올랐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전국 집값은 0.03% 상승했다. 전월엔 0.05% 하락했는데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들어 전국 집값은 줄곧 하락세였다. △1월(?1.49%) △2월(-1.15%) △3월(-0.78%) △4월(?0.47%) △5월(-0.22%) △6월(-0.05%) 등이었다.
서울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송파구가 0.56%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 상승했다. 강남구도 0.33% 뛰었고 서초구는 0.16% 상승했다. 이들 자치구와 바로 붙어있는 강동구도 0.29%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25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2월 18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면적대다. 저점 대비 6억9000만원 반등했다. 같은 동 ‘주공아파트 5단지’ 전용 82㎡는 지난달 29억2600만원에 팔렸는데 지난 1월 21억7500만원 대비 7억5100만원 상승했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56㎡는 지난달 59억원에 거래돼 직전 달 거래된 49억3000만원보다 9억7000만원 상승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65㎡도 지난달 56억원에 팔려 지난 6월 거래된 45억원보다 11억원 올랐다.
강남 집값 상승세는 인근 차선호지역으로 옮겨갔다. 성동구(0.34%)와 마포구(0.33%) 등에선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성동구 금호동1가 ‘이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 전용 84㎡는 지난달 16억5000만원에 손바뀜해 지난 4월 거래된 14억3000만원보다 2억2000만원 뛰었다.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1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8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4월 거래된 15억3000만원보다 3억2000만원 반등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는 경기, 인천 등으로 옮겨붙었다. 경기는 0.16% 뛰었다. 하남시, 과천시, 화성시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 집값이 상승했다. 인천은 0.14% 올랐다.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연수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방은 7월 기준 집값이 0.09% 내렸다. 전월엔 0.13% 하락했는데 낙폭이 축소됐다. 부산(-0.23%)은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동구와 부산진구를 중심으로 광주(-0.18%)는 서, 북구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반면 세종은 0.82% 상승했다.
집값이 상승하자 전셋값도 덩달아 낙폭이 줄었다. 전국 전셋값은 0.04% 내려 전월(-0.16%)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서울은 0.12% 올라 상승 전환했다. 송파구와 마포구 등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뛰었다.
경기에선 하남과 화성시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뛰면서 0.13% 올랐지만, 인천은 미추홀구와 계양구를 중심으로 전세 물건이 쌓이면서 0.11% 내렸다.
전국 월세도 낙폭이 줄었다. 7월 기준 0.05% 내려 전월(-0.09%)보다 낙폭을 줄였다. 서울은 0.03% 올라 상승 폭이 커졌고 경기(-0.03%)와 인천(-0.15%)은 월세가 내렸다. 지방도 0.06% 내려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낙폭은 줄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