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앞 용산공원을 지키던 경비원이 근무 중 부적절한 행위로 교체되는 일이 벌어졌다.
정부로부터 공원을 위탁받아 관리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비 직원의 개인 일탈을 확인하고 즉시 교체했다"고 밝혔다.
30대 경비원 A씨는 지난달 말까지 한 달 넘게 야간 근무 도중 틱톡 라이브를 통해 개인 방송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원 방문객들이 놓고 간 분실물을 소품으로 활용했다.
공원 내 '스몰 웨딩'에 쓰인 면사포를 머리에 쓰고 농담을 던지는 식이었다. 금연 구역인 공원 안팎을 순찰하면서 방송을 켠 채 담배를 태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중에는 '용산공원, 경비 보안, 경찰 아님, 공익 아님, 급여 비밀'이라는 장난스러운 문구를 사무실에 붙여놓기도 했다.
일탈은 A씨 방송을 시청한 한 시민의 제보로 수면위에 올랐다. LH 측은 대통령실 국민청원 제도를 통해 제보를 접수한 뒤 최근 공식 답변을 통해 "업체에 경비업무 수행에 부적당한 해당 직원의 교체를 요청했고, 현재 다른 직원으로 교체됐다"고 전했다.
이어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무자의 복무 지침, 분실물 관리 등 관련 지침을 재정비하고, 전체 근무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공원 운영 관리 업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