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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판다는 '아웃도어계 샤넬'…파리에 깃발 꽂는다 [최형창의 中企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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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계 샤넬’로 통하는 헬리녹스가 글로벌 영토를 넓힌다. 올해 일본 도쿄에 자체 매장을 연 데 이어 내년초에는 미국과 프랑스에 순차적으로 깃발을 꽂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헬리녹스는 내년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와 프랑스 파리에 직접 운영하는 매장인 ‘헬리녹스 크레에이티브 센터(HCC)’를 개장한다. 2013년 출범한 헬리녹스는 그동안 본사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매장 외에는 직영이 없었다. 주로 오프라인 캠핑용품 매장을 통해 판매하거나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났다.

하지만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취급하는 품목이 늘어났고, 매장에서 다양한 용품을 체험해보고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직영 매장을 열고 있다. 지난 3월 부산점 개장에 이어 5월에는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HCC를 열었다. HCC에서는 캠핑의자 ‘체어원’뿐 아니라 테이블, 텐트, 택티컬 필드 오피스 등 전제품을 전시 및 판매한다. 헬리녹스 관계자는 “이미 수십개국에서 팔고 있지만, 기존 유통 매장에선 헬리녹스 브랜드를 알리기 보다는 잘 팔리는 의자 위주로 배치하다보니 한계를 느꼈다”며 “직영 매장을 운영하면서 헬리녹스가 보여주고 싶은 것과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직접 담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헬리녹스는 캠핑용 의자와 테이블, 텐트 등이 주력 제품이다. 특히 의자 ‘체어원’은 무게 900g으로 가벼우면서도 145㎏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접이식 의자다. 고무줄로 연결된 알루미늄폴로 제작돼 설치와 해체가 간편하다.

헬리녹스는 국내 중소기업이지만 해외에서 먼저 명성을 떨쳤다. 신생 브랜드일 때 기성 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선보였지만, 빼어난 내구성 덕분에 해외에서 먼저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누렸다. 그러면서 나이키, 슈프림, 파리 생제르맹, 스타벅스 등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하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캠핑족’이 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은 770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2% 증가했다.

헬리녹스 라영환 대표는 아버지 라제건 회장이 창업한 ‘텐트폴 세계 1위’ 동아알루미늄 자회사로 시작했다. 자회사가 성장해 분사했고, 이제는 모회사 매출액(49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청출어람’을 과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도 헬리녹스 제품의 핵심 가볍고 단단한 동아알루미늄산 합금이다. 동아알루미늄은 헬리녹스 바람을 타고 함께 성장하면서 지난해 베트남에 신공장을 세웠다. 그 덕분에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던 헬리녹스 제품 공급 역시 시장 수요에 맞춰가고 있다.

헬리녹스의 최근 관심사는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이다. 헬리녹스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소비자들이 회사가 얼마나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드는지를 따져보고 판단한다”며 “올해부터는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100% 재생원사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리녹스는 올해 지주사를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투자금 유치가 마무리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수년 내 미국 나스닥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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