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레저용 차량(RV) 카니발이 승승장구 중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의 국내 판매량 기준으로 작년 승용차 판매량 1위에 올랐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까지 제쳤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처음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16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카니발은 올 1~7월 국내 누적 판매량 4만5259대를 기록했다. 벌써 지난해 판매량(5만9058대)의 약 70% 수준이라 올해 판매량이 무난하게 작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쏘렌토(4만2236대)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카니발은 국내 시장에서 '대체 불가' 미니밴으로 통한다. 미니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차종 자체가 많지 않다.
현대자동차는 카니발과 같은 다목적 차량(MPV)으로 스타리아가 있지만 카니발이 판매량에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카니발은 5만9058대, 스타리아는 3만3440대를 팔았다.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카니발이 62.44%로 앞섰다.
카니발의 인기 요인으로는 넓은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한 실용성이 첫 손에 꼽힌다. 7인에서 최대 11인승까지 탑승할 수 있는 차량으로, 온 가족이 다 타고도 넉넉히 짐을 실을 수 있는 '패밀리카'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니밴이면서도 SUV를 닮은 외관이 인기에 한몫했다.
특히 올해는 카니발의 파워트레인에 하이브리드가 최초로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 관심을 끌고 있다. 넓은 공간과 경쟁 모델 대비 합리적 가격대 등이 강점인 카니발에 '연비'까지 장착되는 셈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아직 출시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벌써부터 출고 대기를 걸고 싶다는 소비자 문의글이 올라올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실용성이나 가격 등의 요인을 종합 고려했을 때 경쟁 차종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게 카니발의 인기 요인"이라며 "큰 차를 선호하는 '거거익선' 트렌드와 더불어 카니발 하이브리드차가 출시된다면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