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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전 '뉴월드호텔 살인사건' 주범,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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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조직폭력배들 간 보복 살인 사건인 '뉴월드호텔 사건'의 주범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공개수배하기로 결정한 지 17일 만이다.

광주지검은 14일 살인·살인미수,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지명수배된 영산파 행동대장 정동섭 씨(55)가 숨진 사실을 통보받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 관악구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한 숨지기 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퇴실 시간이 지났는데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는 숙박업소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침실에 쓰러져 숨진 정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현장에서 정씨의 자필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정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정씨는 영산파 조직원들과 함께 1994년 12월 4일 서울 강남 뉴월드호텔에서 신양파를 급습,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았다. 1991년 10월 7일 서울 강남 팔레스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진 영산파와 신양파 조직폭력배들 간 집단 패싸움으로 두목 최모 씨가 살해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살인 계획을 세운 것.

정씨는 당시 신양파 조직원들이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할 것이란 소식을 듣고 흉기를 준비해 같은 조직원 11명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영산파 조직원 12명 중 10명은 붙잡혀 최고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정씨와 행동대원 서모(55)씨는 중국으로 도주했다.

정씨는 2011년 공소시효 만료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자, 2012년 귀국해 영산파의 도움으로 각종 사업을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6일 서씨가 뒤늦게 검거되면서 정씨도 중국 밀항 해외 도주 사실이 발각됐다.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을 경우, 공소시효는 유지된다. 정씨는 서씨가 검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행방을 감췄고, 지난달 26일 공개수배됐다.

정씨가 사망하면서 그에 대한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료되고 공개수배도 종료된다.

다만 검찰은 서씨와 정씨가 해외 도피 기간 영산파 조직원과 관련자들이 도피 행각을 도와준 것으로 보고 관련자에 대한 후속 수사도 하고 있다.

서씨는 지난해 3월 영사관에 자진 신고하고 귀국한 뒤 처벌을 피하려고 밀항 시점을 속였다가 적발돼 28년 6개월 만에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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