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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시간 운전해서 가야 경제수업 한 번 받아…지방은 여전히 여건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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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가 아니면 경제교육 여건이 상당히 열악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 간 격차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한재영 금융투자교육원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융투자교육원은 금융회사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금융투자협회 산하 기관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합리적 투자 마인드를 형성하고 성공적인 생애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비영리기관이다.

한 원장은 “지방은 경제교육에 목말라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경북 경산에서 경제 교사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했는데 경산과 인근 지역의 교사들 100여 명이 많게는 두세 시간을 운전해 달려왔다”며 “경제에 전문성이 부족해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 걱정하는 교사가 많았다”고 했다.

교사 본인들을 위한 경제 교육의 필요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원장은 “교사들이 사학연금 또는 공무원연금의 불신 때문에 자산관리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며 “교사들 스스로의 재테크를 위한 금융지식에도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전 국민의 금융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지인들을 만나다 보면 변호사나 심지어 회계사도 금융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적으로 금융이 점점 중요해지는데도 금융교육진흥법이 국회에 계류돼 있는 등 금융교육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금융교육진흥법 제정안은 교육부 장관이 금융교육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교육감이 연도별 금융교육시행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원장은 “교육 현장에선 복리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며 “학생들이 성인이 돼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으려면 학교에서 제대로 된 금융교육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투자관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학생들에게 금융교육을 하면서 ‘주식투자가 뭐냐’고 물어보면 ‘대박이요’ ‘망하는 거요’라는 식으로 대답할 때가 많다”며 “어려서부터 분산투자, 장기투자 마인드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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