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회사 호주 세넥스에너지가 천연가스 장기 공급 계약 7건을 체결했다. 계약은 총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기업들이 탄소 저감을 위해 천연가스 확보에 나서면서 세넥스에너지가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넥스에너지는 10일 “호주 최대 전력 생산업체 AGL을 포함해 블루스코프, 리버티스틸 등 발전사에 총 133페타줄(국제 에너지 측정 단위) 규모 가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공급 기간은 2025년부터 최장 10년이다. 세넥스에너지가 천연가스를 제공하면 발전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해 발전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133페타줄은 LNG 약 2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호주 동부지역 연간 가스 수요의 25% 수준이다. 세넥스에너지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각국이 탄소 저감에 나서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천연가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유럽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가스 공급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도 커졌다. 이날 호주의 주요 LNG 공장 근로자들이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 유럽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최대 40% 급등한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늘어나는 천연가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세넥스에너지의 가스 처리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 아틀라스·로마노스 가스전의 가스 처리시설 증설이 완료되면 2025년 말 세넥스에너지의 생산능력은 60페타줄(LNG 120만t 규모)까지 확대된다. 지난해 생산량(18.5페타줄)의 3.3배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세넥스에너지가 생산한 천연가스 중 일부를 LNG로 전환해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규모는 최대 40만t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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