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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女가 위험하다…"10명 중 4명 '극단적 선택' 고위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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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중 40%는 죽음과 극단적 행동에 대한 생각을 모두 갖고 있는 극단적 선택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여성의 경우 37%였다. 우울증 항목에서도 20대 여성의 46%는 경미한 수준 이상의 우울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 우울증·불안증 점수 높다
디지털치료제 전문 개발사 하이가 9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마음건강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성별과 연령에 따른 지표 분석 결과 '적응 스트레스' '불안증' '우울증' '극단적 선택 가능성' 등 주요 항목에서 2030세대 여성의 정신건강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건강검진자 대상으로 총 14만652건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다. 하이는 작년부터 건강검진자 대상으로 정신건강 서비스 '마음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설문을 받고 보조수단으로 심박변이도(HRV)를 측정해 연세대 HCI랩과 함께 분석했다. 남성 8만921명, 여성은 5만9731명이 이 검진에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 고위험군이 가장 많은 집단은 2030여성이었다. 20대 여성의 40%, 30대 여성의 37%가 고위험군이었다. 죽음에 대한 생각과 극단적 행동에 대한 생각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다. 20대 남성의 경우 고위험군이 27%, 30대 남성은 26%로 여성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여성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극단적 선택 고위험군 비율이 줄었다. 40대 여성은 34%, 50대는 30%, 60대는 29%였다. 남성의 경우 20~60대에서 모두 고위험군이 20~27% 수준으로 연령과 상관없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보고서는 "성별과 연령대 집단과 관련된 극단적 선택 가능성 요인을 분석해 대안을 수립하고 사회적 관심을 쏟아야할 것"이라고 했다.

적응 스트레스의 경우에도 2030 여성들의 스트레스 점수가 높았다. 20대 여성의 62%, 30대 여성의 60%가 적응 스트레스 위험군으로 확인됐다. 남성의 경우 40대의 43%가 위험군으로 분류돼 남성 전 연령대 중 가장 스트레스 점수가 높았다. 보고서 측은 "2030 여성의 적응 스트레스 점수가 다른 집단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이 집단의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불안증 항목에서도 2030 여성의 점수가 가장 높았고, 우울증 역시 20대 여성의 16%, 30대 여성의 15%가 중간 수준 이상의 우울증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20대 남성은 7%, 30대 남성은 8%가 중간 수준 이상의 우울증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미한 수준 이상의 우울증으로 확대하면 20대 여성의 46%, 30대 여성의 43%가 우울증을 갖고 있었다. 남성의 경우엔 20대 25%, 30대 29%였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우울증 점수는 남녀 모두에서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남성은 '권위적 분위기' 여성은 '불편한 회식' 스트레스
직무스트레스 항목에선 남성의 경우 40대에서, 여성은 30대에서 직무스트레스 점수가 가장 높았다. 다만 전체적으로 여성의 작무 스트레스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직무 요구, 관계 갈등, 직무 불안정, 조직체계, 직장 문화 등 7개 세부 항목별로 스트레스를 분석한 결과다.

직무 불안정 점수는 남녀 모두 40대에서 가장 높았다. 조직체계 스트레스 점수는 남성의 경우 40대, 여성은 30대에서 가장 높았다. 남녀 모두 근무평가 및 인사제도 공정성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남성은 부서 간 협조 문제가 주요 스트레스 요인이었고, 여성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업무에 자신의 생각을 반영할 수 없는 문제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관계 갈등 영역에선 남녀 할 것 없이 상사의 도움이 없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문화 항목에선 남성의 경우엔 젊은층에선 권위적 분위기가 스트레스였고, 고연령층은 일관성 없는 업무지시가 1순위 스트레스 요인이었다. 여성의 경우 모든 연령층에서 불편한 회식자리가 스트레스 1순위였다.

김진우 하이 대표는 "사회 구성원들이 인지하고 있는 정신질환과 스트레스 증상은 매우 위험한 수준으로, 질병의 유무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개인이 어떻게 증상과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고 관리할지 고민하고 정책적 고민, 회사나 학교 같은 사회 집단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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