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몽골은 별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푸른 초원과 게르(이동식 전통가옥), 그리고 밤하늘의 은하수가 펼쳐진 관광지로, 몽골은 한국인들에게 최근 들어 부쩍 관심이 높아진 듯하다
우리 기업인들에게 몽골은 또 다른 의미의 ‘별 볼 일’ 있는 곳이 되는 듯하다. 사실 이미 2000년대 초부터 널리 전파되기 시작한 한류로 몽골에서는 한국 제품, 한국 스타일이 거부감 없이 사용되고 있고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꽤 큰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2018년부터 진출한 한국계 편의점 및 대형마트가 현지 유통시장을 장악하면서 한국 제품이 현지에 진출하는 데 더욱 수월해지기도 했다.
한국 제품의 대(對)몽골 수출 추이를 보면 최근 2~3년간 그 성장세가 가파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2022년 식품류 수출이 40% 증가했고, 화장품과 의약품 등도 각각 94%, 102% 늘었다. 의약품은 한류 분위기를 타고 현지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품목인데, 현지 유력 의약품 수입상을 만나 보면 기존 유럽산 대신 가격과 품질 등 경쟁력이 있는 한국산 의약품으로 수입을 대체하겠다는 바이어가 많다.
양국의 교역은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그리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까지로 한 단계 더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 올 6월 초 현지에서 열린 ‘몽골 ICT 엑스포’에 우리나라 에듀테크 기업들이 참가해 ‘최고 참가기업상’을 수상했는데, 몽골 디지털개발통신부 장관이 직접 부스를 방문해 시연회에 참석하는 등 호응이 높았다. 조만간 몽골 온라인 교육 시장에도 한국 ICT를 활용한 교육 플랫폼과 기기들로 ‘K에듀’ 바람이 불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이뿐만 아니라 스마트팜, 원격의료 및 디지털 기록물 관리 등에서도 한국 기업이 현지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데 양국의 관계가 상품 교역의 단계를 넘어 기술 협력 및 이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30년까지 몽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0억 그루 나무 심기’ 캠페인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몽골은 남부 고비지역을 중심으로 사막화가 급속히 진전돼 1990년대 40% 정도였던 사막 면적이 30여 년간 77%까지 확대됐다. 이 고비지역은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황사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몽골 정부에서는 이에 10억 그루 나무 심기라는 목표를 정하고 21개 아이막(도)과 주요 광산, 금융기관들을 독려해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 등이 현지에 진출해 조림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향후 우리 임업 관련 장비나 기자재 등의 수출 등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몽골은 우리 소비재 제품의 수출뿐 아니라 서비스, ICT, 그리고 자원 개발 등 협력 잠재력이 큰 곳이다. 유목민의 DNA를 지닌 몽골인들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시도하려는 개방성이 큰 특징이 있어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우리 중소기업 제품들도 진출을 시도해볼 만하다.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만드는 자는 흥한다’라고 몽골지역을 누볐던 옛 돌궐 장수가 말한 것처럼 몽골 진출도 길을 내는 마음으로 꾸준히 도전해 우리 기업들이 몽골에서 더욱더 ‘별 볼 일’이 많아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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