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동안 도주 중이었던 이탈리아 마피아 관련 범죄자가 고향팀 나폴리의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을 축하하다 카메라에 포착돼 경찰에 검거됐다.
6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나폴리의 갱단 카모라와 연관된 빈첸초 라 포르타(60)가 지난 4일 경찰에 체포됐다. 라 포르타는 이미 범죄단체 구성, 탈세 및 사기 혐의로 이탈리아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11년 동안이나 해외 도피 중이던 그는 지난 5월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한 뒤 거리에서 환호하는 사진에서 포착됐다. 한국 축구선수 김민재(27)가 활약한 나폴리는 2022~2023 시즌에서 33년 만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아A 챔피언에 올랐다.
경찰은 해당 사진을 통해 라 포르타가 그리스 코르프섬의 한 레스토랑 앞에서 나폴리 축구팀의 상징색인 하늘색과 흰색 깃발을 흔드는 팬들과 있는 것을 보고 추적 및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축구와 나폴리에 대한 그의 열정이 그를 밀고한 셈"이라고 말했다.
라 포르타는 이탈리아로 송환을 앞두고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이탈리아로 인도된 후 14년 4개월 형을 치르게 될 예정이다. 라 포르타의 변호사는 "라 포르타는 그리스에서 새 가정을 꾸렸다"며 “그에게는 9살짜리 아들이 있고,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 심장 질환도 있다. 그가 송환되면 그의 가족은 파멸할 것"이라고 송환을 거부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