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한 대형 백화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지 약 2주 만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점에 주목하면서 "치안 강국인 한국에서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4일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CNN은 "한국에서는 드문 일이 최근 잇따라 발생해 한국 국민들이 충격을 받았다"며 "불과 며칠 전 서울에서 또 다른 흉기 공격(신림역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는데, 강력범죄가 적은 한국에서 이런 사건은 (원래) 드물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칼부림과 난동은 한국에서는 드물게 일어난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은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으로) 대중이 안전을 위협당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에서 발생해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BBC는 사건 정황을 자세히 전하면서 "광란(rampage)의 공격"이라고 했고, AP 통신도 "한국에서 한 달 안에 벌어진 두 번째 대규모 흉기 난동 사건"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에서 모방 범죄를 예고하는 글들이 소셜 미디어에 유포되고 있어, 경찰은 이에 대한 조사도 실시하고 있다"고 알렸다.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 난동으로 사상자가 나온 지 약 2주 만인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부상자는 14명 발생했다. 이 중 2명은 뇌사 가능성이 있는 위중한 상태다. 피의자인 20대 남성 최 모 씨는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며 "나의 사생활도 전부 보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와 그의 가족들의 진술에 따르면 최 씨는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1년도 채 다니지 못한 채 자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2015년~2020년 2개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이어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는데, 이후 최근 3년간은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