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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또 구속 갈림길…휴대폰 망치로 부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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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3일 두 번째 영장심사를 받으며 또다시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이날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박 전 특검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번번이 송구스럽다"며 "있는 그대로 법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거액의 돈이 사업 청탁 대가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약 5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4시 7분께 심문을 마치고 나온 박 전 특검은 '혐의를 어떻게 소명했느냐', '증거 인멸 정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등의 질문에 "됐다", "미안하다"고만 답하고 법원을 떠났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청탁금지법 혐의를 추가 적용해 박 전 특검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근무하며 대장동 일당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거액을 약속받고 실제 8억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우리은행의 대장동 컨소시엄 참여를 도와주는 대가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0억원을 약속받았지만 무산되자, 우리은행이 여신의향서를 발급해주도록 청탁해주는 대가로 5억원을 받고 50억원을 약속받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보강수사 중 박 전 특검이 지난 2월 '50억 클럽'이 화두가 되자 자신의 휴대폰을 망치로 부순 정황을 확보하는 등 박 전 특검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특검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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