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가 회복되고 여행이 증가하면서 올해 2분기 카드를 이용한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 악화 등의 영향으로 법인 카드 이용액은 감소했다.
31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카드 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 4~6월 전체 카드 승인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29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카드 승인 건수는 6.9% 늘어난 70억7000만 건이었다.
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등 차량 연료 매출은 줄었지만 반도체 공급의 점진적 해소, 신차 효과 등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났다. 여기에 온라인 관련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도 이어졌다. 여신금융협회는 “내수 회복과 여행·여가 관련 산업의 매출 증가는 지속됐다”며 “지난해 매우 크게 늘었던 카드 승인 실적에 따른 기저 효과로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개인 카드의 승인액은 23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 늘어났다. 개인 카드의 승인 건수는 7.1% 증가한 66억7000만 건이었다.
법인 카드의 승인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줄어든 5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승인 건수는 3.8% 증가한 4억 건이었다. 협회는 “법인 카드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의 영업 실적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며 “이에 따라 세금 납부 및 비용 지출이 줄어든 점이 반영됐다”고 했다.
2분기 카드 승인액의 세부 항목을 보면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운수업이 33.2% 급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해외 입국자가 증가하고 외식이 늘면서 같은 기간 카드 승인실적이 5% 증가했다. 여행 관련 업종의 회복으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25.5%)도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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