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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리스크 줄이려면…'주식+채권' 적절한 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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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식시장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달 발표한 고용 및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7%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인플레이션 속도가 줄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금리에 민감한 빅테크 업종이 선전한 이유다.

주식시장은 모든 조건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게 유리할 때가 종종 있다. S&P500지수는 최근 저점인 2022년 10월 12일 이후 9개월간 25% 올랐다. 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묵묵히 투자하면 수익률이 따라온다는 얘기다.

어떻게 하면 투자 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시장에 오래 머무를 수 있을까. 정답은 ‘분산투자’다. 예를 들어 투자금을 채권 50%, 주식 50%로 나눠 투자한다면 어떨까.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대한 두려움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음식도 단백질만 섭취하면 탈이 난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함께 먹는 게 건강한 식단이다. 자산관리도 마찬가지다. 변동성이 큰 주식이 단백질이라면,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는 채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주식과 채권을 적절하게 조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변동성은 낮추고 수익률은 높이는 건강한 포트폴리오 유지하기, 이것이 장기 투자의 비결이다.

최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을 보면 ‘자산배분형(주식+채권)’ 상품에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음(-)으로 돌아서면서 분산투자 효과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골디락스’(고물가 없는 경제 성장)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도 경기 회복 국면에서 주식과 채권 등 대부분의 자산 가격은 대체로 양(+)의 성과를 보였다.

내년부터는 미국에 이어 글로벌 경제 회복세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자산배분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자 성향에 맞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수익률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김재현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수석자산관리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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