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에 이어 LH(한국토지주택공사) 발주 현장에서 다시 철근 누락이 확인되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여기에 더해 LH 조성 공공택지지구 수돗물에서 오염 물질이 나왔다는 민원이 제기되는 등 LH에 대한 안전 우려가 커지자 원 장관은 전면적 인사 및 고발 조치를 예고했다.
원 장관은 30일 LH 서울 본부에서 이한준 LH 사장과 함께 최근 연이어 발생한 LH 현장 안전 문제에 대해 사과하며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원 장관은 “LH 시흥은계 공공주택지구에서는 수돗물에 이물질이 나왔고 경기 남양주 공공주택에서는 무량판으로 설계·시공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철근이 누락되는 등 결함이 발견됐다”며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할 LH라는 공기업이 지은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점이 정말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LH에 대한 감독 부처로 공공주택에 대한 사업 책임을 지고 있는 국토부의 장관으로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고 원칙대로 처리하고 국민의 의혹이 한치도 없도록 철저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돗물 이물질 논란에 대해서는 “불량 자재를 구매한 자와 이에 대한 감독 책임자에 대해 무거운 징계 조치와 함께 고발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 추가로 발견된 철근 누락 현장에 대해서도 인사 조처와 함께 고발을 예고했다.
그는 "주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즉각적인 조치와 함께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면적인 인사 조처와 수사 고발 조치를 함으로써 앞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반 카르텔 자유·공정 정부로서 단호하게 조치하고 건설 분야에서의 이권 카르텔에 대해 전반적인 혁신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 남양주시 별내 신혼희망타운에서는 무량판 구조로 시공된 지하주차장 기둥 16개 중 15개에서 보강 철근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LH가 발주한 현장으로,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LH는 “시공사에 제공한 도면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시공사 및 감리사의 과실로 인해 해당 부실시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지만, 시공사인 SM삼환기업은 “설계 도면대로 시공했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책임 소재를 두고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LH 발주 현장에서 연이어 철근 누락이 확인되며 LH는 전수조사 결과를 이번주 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