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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트랙스 사러 왔다가…" 대박 난 의외의 車 정체 [최수진의 나우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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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제너럴 모터스)의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GM의 기존 강자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량까지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시장잠식) 때문에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을 깬 것.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동반 선전으로 올해 50만대 생산 목표를 채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GM "트랙스 사러 왔다가...트레일블레이저 계약하는 경우도"
30일 GM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 론칭 이후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량은 트랙스 출시 이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량은 △1월 430대 △2월 380대 △3월 620대 △4월 1042대 △5월 946대 △6월 849대를 기록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고객 인도가 시작된 것이 4월임을 감안하면 트랙스 론칭 이전이었던 1월 대비 4월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량이 약 2배 이상 증가했음을 볼 수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각각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다르다. 하지만 차급으로는 소형 SUV로 묶인다.

이 때문에 2000만원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량을 잠식할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기우였던 셈이다. GM 관계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사기 위해 대리점에 왔다가 SUV가 더 맞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트레일블레이저를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귀띔했다.

정정윤 GM 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책임자(전무)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론칭 마케팅 전략을 고민할 때 카니발리제이션 고민을 물론 했다"면서도 "그러나 결과를 보듯 트레일블레이저 판매량이 증가했다.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구스타보 콜로시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서로 보완 효과가 있다"며 "우리는 이 둘을 '다이내믹 듀오'라고 부른다"고 했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출격...'다이내믹 듀오'로 연산 50만대 도전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이 두 '다이내믹 듀오'로 GM은 지난해 26만대 수준이었던 생산량을 올해 50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출발은 좋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트레일블레이저는 12만3160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3~6월 7만3000대를 수출했다. 내수 판매 기록을 제외하고도 20만대가 넘는 수출 판매고를 올리면서 지난해 연산 수준을 상반기 만에 가까스로 따라잡았다.

올해 하반기에도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시장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누적 판매량은 4월 첫 출고 이후 6월까지 9481대를 기록했다. 3달 만에 약 1만대를 판매한 셈이다.

여기에 신형 트레일블레이저까지 출격하면서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GM 한국사업장의 '효자' 모델이다. GM에 따르면 한국사업장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에서 21만4306대를 판매했는데, 이중 트레일블레이저 판매량은 12만7298대로 전체 판매량의 59.4%를 차지하고 있다. GM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는 미국에 줄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차"라고 설명했다.

로베르토 렘펠 GM한국사업장 사장은 “현재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아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올해 50만대 생산한다는 목표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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