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도심 내 길고양이와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공동주택 내 길고양이 급식소 무상 대여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사설 급식소 관련 민원이 증가함에 따른 길고양이 관리대책의 하나로, 지정된 입주민이 관리하는 급식소를 두어 공동주택 내 주민 생활 불편을 완화하고 길고양이 인식개선에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다.
이번에 선정된 공동주택은 종암2차아이파크 아파트(종암동)와 정릉대우 아파트(정릉동)로 총 4개소의 급식소를 지원할 예정이다. 구는 급식소 설치를 희망하는 공동주택 수요를 사전에 파악, 현장 조사를 거쳐 선정했다. 이번 시범운영 결과를 반영해 내년에는 급식소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길고양이 급식소 무상 대여 사업은 입주자대표회의를 거쳐 공동주택 주민이 스스로 길고양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길을 터주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공동주택 내 급식소를 운영할 자원봉사자를 지정하여 급식소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나아가 길고양이 중성화사업과 연계하여 고양이 개체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번 급식소 지원 사업이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구민 갈등을 완화하여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더불어 행복한 성북구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북구는 현재 길고양이를 위한 공식급식소를 1개 운영 중이다. 근린공원과 소공원에 공식급식소를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7월 31일까지 급식소 신청을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성북구청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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