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에 힘입어 올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29.77% 오른 3조8668억원으로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기존 기록은 지난 1분기의 3조5927억원. 매출 또한 전년 대비 10.9% 늘어난 39조9340억원으로 예상돼 사상 최고 실적이 유력하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 1분기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영업익이 4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아의 2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2조9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25조5224억원으로 16.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이 현실화하면 기아도 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또 역대 최초로 분기 영업익이 3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대로라면 현대차·기아의 영업익은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둬 국내 상장사 1·2위가 유력하다.
현대차와 기아의 호실적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고,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량 개선이 이뤄진 것이 주요 배경이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0.4% 늘어난 6만4724대의 하이브리드를 판매했다. 미국에서는 51.9% 증가한 4만8064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팔았다.
기아 역시 하이브리드 내수 판매량이 6만6011대로, 전년 대비 31.2% 증가했다. 이 기간 미국에선 전년 대비 91.9% 늘어난 4만645대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미국 내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9만4609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은 2018년 36%에서 올 1분기 53%까지 상승했다. 기아의 RV 역시 2017년 38%에서 올 1분기 66%까지 치솟았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견조한 글로벌 수요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2분기 105만9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며 "2분기 전 세계 평균판매가격(ASP)은 316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9%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오는 26일과 27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