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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학 경쟁력, 연구 독려할 제도 도입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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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대학에서 QS랭킹이 자꾸 하락한다며 컨설팅 문의가 들어왔다. QS랭킹이란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하는 세계 대학 랭킹이다. 순위를 구성하는 지표는 상당히 복잡한데 아카데믹 평판과 학생 및 교원 수, 논문 피인용 수, H-Index(저자 수준 지표), 기업으로부터의 평판 등이다.

그런데 이 중 논문 피인용 수와 H-Index, 즉 연구성과 지표에서 국내 대학과 세계 톱 대학 간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 대학에 연구 성과라는 것은 QS, THE 같은 세계 대학 순위에 반영되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은 물론 BK21(고등교육인력), LINC(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 등 대학 재정을 지원하는 사업들의 선정 지표도 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대학의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들이 쉽게 도입하는 방식은 특정 선도 학문 단위를 육성하거나 스타급 우수 교원을 영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 전반의 고른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연구 관련 제도와 인프라의 개선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06년 전북대는 총장의 강력한 개혁 의지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지급과 연구 업적 관련 제도의 과감한 개편, 신임 교원 채용 및 관리 기준 강화 등 구조적 변화를 꾀했다. 특히 신임 교원 채용 시 연구 업적 기준을 크게 강화하고 채용 이후에도 연구 중심 트랙 의무 제도를 적용하는 등 연구 실적을 독려했다. 무엇보다 연구의 질로 성과를 평가하는 제도를 둔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런 변화와 개혁 덕분에 2018 영국 타임즈 고등교육 기관 평가(THE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4년제 종합대학교 중 12위, 거점국립대 중에서는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특별한 것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 이런 개혁을 감행하고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의 연구 성과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연구를 지속할 동기 부여(성과급, 조기승진), 연구를 게을리할 경우 주어지는 불이익(승진·승급 탈락), 연구 과정을 지원할 여러 가지 제도와 유인책(연구 기획 및 지원 조직, 강의 시간 감면) 등을 도입해야 한다.

물론 최근에 중시되고 있는 취업률이나 학생들의 학습 환경 등 대학의 다른 중요한 가치도 많다. 그러나 결국 대학의 근본적인 목적은 학문 연구에 있다. 각 대학은 연구 성과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이를 실행 및 유지하기 위한 의지와 노력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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