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하이텍, 아이에스동서 등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 관련주가 주춤하자 다른 분야의 2차전지 종목으로 순환매가 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오후 2시 기준 새빗켐은 전 거래일 대비 7.5% 오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도 6.21% 상승하고 있다. 성일하이텍(3.74%), 코스모화학(3.18%)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폭등했던 에코프로(-3.04%), 포스코퓨처엠(-3.23%)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폐배터리 재활용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최보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려면 기존에 썼던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밖에 없다”라며 “폐배터리 재활용은 중장기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폐배터리 대장주는 성일하이텍이다. 삼성SDI,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이 지분 13.8%를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를 방전·해체·파쇄하는 전처리 공정과 소재를 추출하는 후처리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배터리셀 3사와 현대글로비스, 삼성물산이다.
중견 건설사인 아이에스동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전처리부터 후처리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완성했다. 배터리 재활용은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것이 중요한데, 손자회사이자 폐차 점유율 1위 업체인 인선모터스를 통해 폐배터리를 조달한다.
증권업계는 배터리셀과 소재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경우 폐배터리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보영 수석연구원은 “배터리셀과 소재주는 이미 몇 년 뒤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라며 “배터리 재활용주가 키 맞추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