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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천정부지 상금'에…英 골프협회 "사우디 투자받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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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 디오픈을 주최하는 영국골프협회(R&A)가 사우디아라비아 ‘오일머니’를 투자받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상금 상승에 지쳤기 때문이다.

마틴 슬럼버스 R&A 최고경영자(CEO)는 디오픈을 하루 앞둔 20일(한국시간) 리버풀G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디오픈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투자를 받겠느냐는 질문에 “R&A나 골프가 세계적인 변화를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모든 매개변수를 다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양한 스폰서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긍정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R&A는 그동안 PIF가 돈을 대는 LIV 골프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슬럼버스 CEO는 지난해 LIV 골프가 출범할 때 “오로지 돈으로만 움직이는 건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포츠 발전에 좋지 않다”며 “인권 탄압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오일머니가 골프에 유입되는 것이 싫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슬럼버스의 발언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R&A의 태도 변화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PIF와 손을 잡은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PGA투어는 한 대회에 총상금을 최대 5000만달러까지 내거는 LIV 골프로 선수들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1년간 상금을 크게 올리다가 재정적 위기에 몰렸다.

R&A 역시 디오픈 총상금을 올해 1650만달러로 인상해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아졌다. R&A 내부에서도 이런 가파른 상금 상승을 부담스러워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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