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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부터 챙긴 '30년 유통맨'…하이마트 체질 확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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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부터 챙긴 '30년 유통맨'…하이마트 체질 확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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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상품운영부문을 대표 직속으로 신설했다. 발주부터 매대 진열에 이르기까지 상품 주기 전 과정을 통제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마트 등에서 30여 년간 쌓아온 유통 노하우를 적용한 것이다. ‘구원투수’의 전략은 결과로 나타났다. 100억원 넘는 순손실을 낼 것이란 증권가 예상을 깨고 올 2분기 순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무려 일곱 분기 만이다.
우려 불식시킨 깜짝 실적
롯데하이마트는 2분기 순이익(개별 기준)이 2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전 분기엔 18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억원) 대비 30배 넘게 늘어난 7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6797억원으로 전년 동기(8875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증권가는 깜짝 실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영업손실 114억원, 순손실 134억원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남 대표의 강도 높은 수익성 강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를 지낸 남 대표는 30여 년간 롯데쇼핑(마트)에서 상품기획(MD)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친 ‘유통맨’이다.

남 대표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재고 건전화’다. 상품 도입 시기, 판매 추이 등을 기준으로 전체 상품을 등급화한 뒤 이를 기반으로 신상품 도입, 발주량 제어 등을 결정해 재고 관리를 체계화했다. 잘 안 팔리는 상품은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과감히 처분하고 신상품과 인기 상품으로 대체했다. 그 결과 2분기 말 재고 상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매장 방문 횟수를 늘려라”
요즘 남 대표는 가전 양판점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분투 중이다. 구매 주기가 긴 대형 가전 위주로 판매하다 보니 소비자와의 접촉면이 좁다. 쿠팡 등 e커머스의 공세도 롯데하이마트가 극복해야 할 난관이다.

이를 넘기 위해 남 대표는 전략기획부문 밑에 팀 단위로 있던 서비스사업 조직을 실 단위로 격상했다. 가전 클리닝, 파손 보험, 홈 케어 서비스 등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가전제품은 구매 주기(1인당 연간 1.7회)가 긴 편인데,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면 소비자의 매장 방문 주기를 짧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롯데하이마트의 전략이다.

제품 구색을 넓히는 차원에서 사내 아이디어를 활성화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남 대표가 출근하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이상한 게시판’이란 사내 아이디어 공모방을 살펴보는 것이다. 상품 트렌드와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12개 상권별 맞춤형 매대 진열 작업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여름엔 선풍기와 에어컨, 제습기를 전면 배치한다는 단순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 라인업을 정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내년까지 이익을 내는 점포 100여 곳을 리뉴얼해 모객 효과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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