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에서 폭우로 마을이 초토화된 가운데, 산사태로 실종됐던 MBN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자 장병근 씨(69)가 18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은 정확한 신원을 밝히기 위해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날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구조 당국이 이날 오후 3시 35분께 장 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119특수구조단이 수색하던 도중 자택 인근에서 10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 시신 수습으로 수색 당국은 이날 세 번째 실종자를 찾아냈으며, 경북지역 사망자는 총 22명, 실종자는 5명이 됐다.
앞서 장 씨는 지난 15일 오전 5시 16분께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부인과 함께 실종됐다. 이들 부부가 원래 살던 집은 산사태로 인해 형체도 없이 통째로 쓸려 내려가 제자리에서 사라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오후 3시 45분께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매몰됐던 장 씨의 아내 시신이 먼저 발견됐다. 시신 발견 장소는 A씨가 원래 살던 집에서 약 20m가량 떨어진 지점으로 파악됐다.
이곳 주민 등에 따르면 장 씨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했던 인물로, 지역 사회에서 유명인으로 잘 알려진 사람이었다고 한다. 장 씨의 실종과 아내의 사망 소식에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장 씨는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를 외치며 산속에서 즐겁게 생활하는 자연인으로 소개된 바 있다. 24여년 전 산 생활을 시작한 그는 당시 아내와 열네 살 아들, 열두 살 딸과 함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