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0일 이상 체류 기준으로 내·외국인의 국제이동을 살펴본 결과 8만8000명이 국내에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가 잦아들면서 입국자가 전년 대비 48% 가까이 급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체류 기간 90일이 초과하는 총이동자(입국자+출국자)는 112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6.8%(23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국자는 60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47.7%(19만6000명) 급증했다. 출국자는 51만8000명으로 같은 기간 8.7%(4만2000명) 증가했다.
국제순이동(입국-출국)은 8만8000명 순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들면서 전년도 순유출(-6만6000명)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된 것이다.
내국인을 기준으로는 지난해 8만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내국인 입국은 1.7%(3000명), 출국은 28.3%(6만명) 증가한 결과다. 출국자 증가 폭은 통계 작성 이래 규모다. 이로써 전년(-2만3000명)에 이어 2년 연속 내국인 순유출이 기록됐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는 41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87.2%(19만2000명)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3만8000명) 수준을 회복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과 증가 인원 모두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 출국자는 24만5000명으로 7.1%(1만9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외국인 16만8000명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순유출(-4만3000명)에서 순유입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모든 연령대에서 순유입이 이뤄졌고, 20대 순유입 규모(9만2000명)가 가장 컸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호전되고 국가 간 이동 제한 조치가 완화하면서 외국인 인력 도입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국(9만5000명) 베트남(5만2000명) 태국(3만5000명) 국적 입국자가 외국인 입국자의 43.9%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베트남(3만4000명) 태국(3만명) 네팔(1만5000명) 순으로 컸다.
외국인 출국은 중국(7만명) 베트남(3만4000명) 태국(1만7000명)이 49.7%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중국(4만7000명) 몽골(5000명) 러시아(3000명) 순이었다.
외국인 입국자의 체류자격별 구성비는 취업(33.4%), 유학·일반연수(21.5%), 단기(21.4%), 영주·결혼이민 등(12.7%) 순이었다. 전년 대비 취업(7만1000명, 105.5%), 단기(6만5000명, 279.3%), 유학·일반연수(2만5000명, 39.7%) 순으로 증가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