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3일 카카오에 대해 에스엠에 대한 상각비과 인공지능(AI) 투자 규모가 실적에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반영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자회사 지분가치가 하락한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8만1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낮춰 잡았다고 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카카오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1116억원, 영업이익 1033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9% 증가, 영업이익은 39.6%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추정치(1289억원)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톡비즈 매출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광고형과 거래형의 희비가 엇갈렸다"며 "광고형 매출은 지난 5월 오픈채팅 탭 추가로 트래픽이 증가지만, 전반적인 광고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유의미한 매출로 이어지지 못한 반면 거래형 매출은 전체 거래액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직매입 및 배송 상품 거래액 확대로 매출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모빌리티 매출은 1분기 택시 요금 인상으로 주춤했던 택시 수요가 2분기 다소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콘텐츠 부문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3월에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 매출이 온기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으며, 뮤직에서는 인수했던 에스엠의 실적이 2분기부터 연결로 반영되며, 아이브 앨범 판매 호조로 매출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영업비용에 대해선 "에스엠 연결 편입으로 인한 전반적인 비용 및 상각비 증가가, 카카오게임즈 신작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출시 및 카카오픽코마 7주년 이벤트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며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밝혔듯이 AI 관련 투자 비용도 외주·인프라비에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연구원은 "연초에 기대했던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광고 매출의 성장이 매크로(거시경제) 영향으로 인해 둔해진 지금, 하반기 동사의 실적은 게임, 뮤직,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부문의 매출이 상당 부분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에스엠에 대한 상각비용과 AI 관련 투자 규모에 따라 향후 실적 추정치의 변동 폭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를 반영해 카카오의 하반기 및 내년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