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AP4) 정상이 12일 NATO와 집단안보 태세를 확립하는 데 뜻을 모았다. NATO 회원국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내용의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AP4 정상회의 인사말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일본 북쪽 아오모리 해상에 낙탄이 됐는데 대서양 안보와 태평양 안보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AP4는 NATO와 연대해 강력한 집단안보 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NATO와 협력의 틀을 제도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AP4가 지역 안보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주최한 이날 AP4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사회를 맡았다.
AP4 정상은 러시아의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연대 의지를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NATO 국가들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 인·태 지역에도 영향을 미침을 다시 한번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AP4 정상들은 태평양도서국과의 협력과 공급망 다변화, 사이버안보 등 협력을 강화하면서 NATO와 인·태 지역 간 협력을 긴밀히 연계해 나가기로 했다.
NATO도 전날 31개 회원국 정상이 채택한 90개 항의 공동성명 중 6개 항목을 중국 관련 이슈에 할애하며 인·태 지역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회원국은 공동성명에서 “중국은 우리의 이익과 안보, 가치에 도전하는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을 공표했다”며 “우리는 (중국의) 비대칭적 위협과 부상하는 파괴적 기술의 악의적 사용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표부는 “NATO가 대립을 조성하고 확장 야심, 패권 도모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반발했다.
오형주/이지훈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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