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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은 LG' 넘어서겠다…50조 투자해 2030년 100조 매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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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기존 가전 브랜드를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해 2030년까지 매출을 100조원 규모로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향후 8년간 연구·개발(R&D) 분야에 25조원 이상, 설비투자와 전략투자에는 각각 17조원과 7조원 이상 총 50조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한다.
"8년간 50조 투자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는 가전을 넘어 집 그리고 상업공간, 더 나아가 가상공간인 메타버스까지 고객의 삶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고객의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향해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조직문화 혁신 캠페인)해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결국 답은 시장과 고객에 있다. 그간 전세계 23개국, 지구 8바퀴 반을 이동하며 직접 시장을 확인하고 고객을 만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중·장기 미래에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주요 변화로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해 새로운 가치 창출를 창출하는 '서비스화(Servitization)' △기업들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 △자동차 시장의 '전기화(Electrification)'를 꼽았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무형(Non-HW) 사업모델 혁신 △전장 사업 등 기업간 거래(B2B) 영역 성장 △디지털 헬스케어·메타버스 등 신사업 동력 확보 등 3대 사업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 '트리플 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기업가치 7배 이상)'을 달성하고, 지난해 65조원 수준의 매출 규모를 2030년까지 1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3대 성장동력 집중 육성..."2030년 매출 비중 50% 목표"

LG전자는 2030년까지 3대 사업 영역의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을 전체의 50%이상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먼저 무형의 Non-HW 영역에서 TV사업은 기존 하드웨어 제품에 콘텐츠·구독·솔루션 등을 더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 이를 위해 LG 채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현재 LG 채널 서비스 이용 국가와 사용자는 29개국 4800만명 이상에 달한다. 양적 성장을 위해 외부 TV 브랜드에 자체 스마트TV 플랫폼인 웹(web)OS 플랫폼 공급을 늘리고 TV 외 타 제품군으로도 webOS를 적용한다.

생활가전 영역도 초개인화, 구독, 스마트홈을 접목해 집 안 전체를 아우르는 '홈 솔루션(Home Solution) 사업'으로 확장한다. 가전 렌탈·케어십 역시 제품의 유지·관리·세척을 넘어 집 안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며 사업을 확대한다. 최근 5년간 LG전자의 렌탈·케어십 서비스 매출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30%를 넘어섰다.

자동차 전자장치부품(VS) 사업 등을 핵심으로 한 기업간 거래(B2B) 사업도 더욱 속도를 낸다. 지난 65년간 집 안 공간을 중심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으로 B2B 사업을 확장한다. 특히 전장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 글로벌 10대 전장업체로 키운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에서 신규 사업의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 회사 측은 올해 연말 VS 사업 수주잔고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 또한 2030년까지 매출액을 두 배 이상 늘려 글로벌 탑티어(Top-Tier)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빌트인 가전은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상위 5대 브랜드로 키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버티컬(Vertical·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디지털헬스케어·전기차충전·메타버스 등 신사업도 발굴

LG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 미래 영역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NAIC)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Strategic Investment)를 이어간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Amwell)과 함께 북미에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예방 및 사후관리 영역으로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단순 충전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최근 자회사 하이비차저(HiEV Charger)를 통해 국내향 제품 4종을 출시했으며 내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생산기지 구축도 시작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영역에서는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한다. 혼합현실(MR) 기기는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증강현실(AR) 기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R글라스 고도화 및 콘텐츠 제작 생태계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중이다. TV 등 대화면에서 보다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지속한다.

조 사장은 "'가전은 역시 LG'로 대표되는 과거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이제는 고객의 다양한 공감과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진정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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