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스웨덴으로 찾아갔습니다.”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를 고객사로 삼고 있는 국내 배터리 장비업체 제일엠앤에스의 이영진 대표(사진)는 해외 시장 개척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3년 전 이메일로 소개서와 사업 제안서를 보낸 뒤 무작정 스웨덴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는 것이다. 파올로 세루티 노스볼트 최고운영책임자(COO)와의 미팅이 어렵게 성사되며 수출의 물꼬를 텄다.
지난 7일 양재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이 대표는 “미팅 당시 노스볼트가 사용하던 일본, 중국 회사 장비들이 문제를 일으켜 기회를 얻었다”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금방 보낼 수 있는 항공 운송을 택한 것이 노스볼트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입을 열었다.
제일엠앤에스는 1981년 설립된 믹싱 장비 전문 기업이다. 2000년대 초 2차전지 믹싱 분야에 진출했다. 배터리를 비롯해 방산, 제약, 식품 등 다양한 부문의 설비 생산이 가능하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을 비롯해 노스볼트가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6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제일엠앤에스가 만드는 믹싱 장비는 배터리 제조 과정 중 가장 먼저 진행되는 ‘전극 공정’에 활용된다. 배터리 믹싱은 활물질(리튬이온을 흡수·방출하면서 전기를 저장하거나 생성하는 소재)과 도전재(전기 및 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 등을 혼합하는 공정을 뜻한다. 이때 쓰이는 장비가 배터리 믹싱 장비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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