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2017~2021년) 간 화장품·음악·방송 등 한류 밀접품목(이하 '한류 품목')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생산유발액이 37조원에 달하고, 1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0일 ' 한류 확산의 경제적 효과 추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18년부터 비영어권 가수 최초로 5년 연속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 TOP 10에 진입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2021년 방영돼 94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등 글로벌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급신장했다는 분석이다.
음악·방송 등의 문화콘텐츠 수출이 확대된 것은 물론, 화장품(K-뷰티)·가공식품(K-푸드) 등 한류와 밀접한 소비재 수출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5년간 한류 품목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13.7%로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 5.4% 대비 약 2.5배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문화콘텐츠주 15.7%(음악 11.9%, 방송 11.8% 등), 화장품 16.6%, 가공식품 7.8% 등이다.
한경연이 통계모형과 산업연관분석을 활용해 한류의 경제적 효과를 추산한 결과, 한류 확산이 최근 5년 동안 소비재·문화콘텐츠 수출 신장을 통해 유발한 국내 생산액은 총 37조원에 달했다. 이 중 30조5000억원은 소비재 수출 증진, 6조5000억원은 문화콘텐츠 수출 증진을 통해 발생했다.
한류가 창출한 부가가치액은 총 13조2000억원으로, 소비재 수출 증가로 9조9000억원, 문화콘텐츠 수출 증가로 3조3000억원이 각각 유발됐다.
한류는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최근 5년간 한류 확산에 따른 총 취업유발인원은 16만명으로, 이중 11만6000명은 소비재 수출 증가로, 4만4000명은 문화콘텐츠 수출 증가로 유발됐다. 전체 취업유발인원 16만명은 2022년 국내 총 취업자 수 증가 폭(81만6000명)의 5분의 1(19.6%)에 해당하는 수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한류는 문화콘텐츠 수출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한국 제품 선호도를 높임으로써 소비재 수출에도 기여하는 등 그 경제적 가치가 상당하다"며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와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기업의 적극적인 한류 콘텐츠 투자 확대를 유도해 한국 문화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