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의 오픈마켓 사업이 손익분기점(BEP)을 넘겼다. 11번가는 더 나아가 오는 2025년까지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데이터 기반의 가격 할인 구조 구축 등을 통한 비용 효율화가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번가는 10일 자사 오픈마켓 사업의 지난달 영업 실적이 전년동월 대비 70억원 이상 개선되며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11번가에 따르면 오픈마켓 사업의 올 상반기 영업손익은 전년동기 대비 290억원 이상 개선됐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지난 7일 서울 남대문로5가 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지난 1년간 ‘11번가 2.0’ 전환을 위해 노력한 결과 오픈마켓 사업의 펀더멘털을 강화할 수 있었다”며 “빠른 시간 안에 수익 실현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입점 판매자들의 상품을 중개하는 오픈마켓 사업은 11번가의 거래액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이다. 11번가는 직매입 등 신규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지난 3년여 간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11번가는 올 상반기 자사 플랫폼의 가격 할인 구조를 데이터 기반으로 변경하며 대대적인 비용 효율화 작업을 추진했다.
신규 광고 상품 개발로 수익성 개선 활동에도 돌입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11번가의 모바일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월 1397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1월과 비교해 101만명 증가한 수치다.
본격적인 외형 성장에도 다시 나선다. 지난 2018년까지 연간 수 백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11번가는 이듬해 대대적인 쿠폰 발행과 프로모션 등을 없애며 매출을 20% 이상 줄였다. 회계기준 변경 등을 고려한 실제 감소폭도 약 11%였다. 외형 성장을 포기하는 대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그 덕에 2019년 11번가의 영업이익은 14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오픈마켓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선만큼 다시 외형 성장에도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구축한 상반기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11번가를 찾는 고객들의 방문을 크게 확대하는 등 외형 성장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사업을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1번가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의 소비자 인지도 제고 등을 위해 최근 직매입 사업에서 본격적인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안 사장은 “앞으로 수익성에 기반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오는 2025년 흑자 회사로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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