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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살다 팬 사인회 속옷 검사는 처음…너무 수치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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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일본에서 선보인 글로벌 그룹 '앤팀(&Team)'의 팬사인회에서 참석한 팬들에 대한 과도한 신체 수색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주최 측은 '보안상의 이유'라는 입장을 밝히며 사과했다.

10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8일 앤팀의 두 번째 미니앨범 발매를 기념해 열린 팬사인회에 갔다가 속옷 검사를 당해 불쾌감을 느꼈다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팬사인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스마트워치 등 전자기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사실상 팬들에 대한 '몸수색'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A씨는 "만지는데 그냥 훑는 수준이 아니라 여기저기 만지고 찌르고 성추행했다"고 했다. B씨는 "가슴 만지는 건 바로 옆에서 했고 벗겨야겠다 싶거나 더 만져봐야 알겠다 싶으면 뒤로 데리고 간 것 같다. 저도 아무것도 못 찾으시고 사과 한마디 없이 '나가실게요' 이러더라"고 했다.

C씨는 "가슴 좀 만진다면서 만지시다가 '워치죠?' 하면서 날 작은 공간으로 데리고 가더니 옷을 올리라고 했다"며 "밀어붙여서 어쩔 수 없이 올렸는데 어떤 분이 문 열고 들어오셔서 내가 속옷 검사 당하는 걸 봤다. 너무 수치스럽고 인권 바닥된 기분이었다"고 했다.

D씨는 "살다살다 팬사인회에서 브래지어 검사하는 경우는 또 처음 본다. 우리 엄마도 안 만지는 내 가슴을 팬매니저가(만졌다)"고 했다. E씨는 "윗가슴 꾹꾹 눌러보더니 밑가슴도 꾹꾹 눌러보고 열심히 만지길래 당황해서 '그건 제 가슴이에요'라고 했다"고 했다.


이런 글들이 확산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주최 측을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하이브 아이돌 좋아하려면 인권 포기해야 하나", "이게 진짜냐", "같은 동성이라도 추행은 아니다", "가수가 무슨 미국 대통령쯤 되는 건가", "팬이 만만한가", "아이돌이 무슨 대단한 자리냐" 등의 반응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팬사인회를 주최한 위버스샵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이들은 "앤팀 대면 팬사인회에서 있었던 여성 보안요원에 의한 보안 보디체크와 관련해 현장에 참여하셨던 팬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아무리 보안상의 이유라고 해도, 그것이 팬분들을 불편하게 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팬사인회는 아티스트와 팬 간 1대1 대화의 자리로, 녹음 내용이 외부에 유출돼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곤란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녹음과 촬영이 가능한 전자장비의 반입을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며 "그러나 8일, 전자장비를 몸에 숨겨 반입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여 이를 확인하는 보안 보디체크가 여성 보안요원에 의해 진행됐고 팬 여러분에게 불쾌감을 드렸다"고 해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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