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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 낙수효과 年 280조"…초일류 기업의 진정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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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배분한 경제적 가치가 28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협력업체와 가계 등으로 이전된 삼성전자발(發) 낙수효과가 나라 예산(2022년 607조원)의 절반에 육박했다는 의미다. 경제적 가치배분액이란 협력사 제품 및 서비스 구매비, 인건비, 세금, 배당금, 사회공헌비 등을 합산한 것으로 낙수효과와 유사한 개념이다.

최근 5년간 창출한 낙수효과는 1190조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없었더라면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매출과 가계의 수입 감소가 1000조원을 웃돌았을 것이란 얘기다. 낙수효과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 3분기부터 실적 상승 전환이 유력하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이 같은 사례는 ‘대기업 낙수효과가 없다’는 일각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우리 경제에서 기업의 역할이 얼마나 핵심적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반기업 정서와 사농공상적 세계관에 젖은 홀대 분위기는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른다. 해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기업들을 국내용 정치논리로 핍박하고 규제기관의 먹잇감으로 삼아온 게 불과 얼마 전 일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적 성취가 오로지 기업들의 글로벌 성공 덕분이라는 사실을 외면한 채 법인세 감면을 ‘부자 감세’로 공격하고 기업 지원을 ‘재벌 특혜’로 몰아쳐 온 것 아닌가. 지금도 국회에서 맹위를 떨치는 친노동 입법과 포퓰리즘적 잔재는 기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생산기지를 해외로 내몰고 있다.

큰 기업이 없는 나라는 수많은 중소·중견기업을 키워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선도적 대기업이 없는 산업 생태계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대만 전자산업 약진은 TSMC라는 대들보를 떼어놓고 설명할 길이 없다. 세계적 중소기업이 즐비한 일본 제조업도 세계시장을 내달린 대기업들을 좌우에서 호위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우리가 한 차원 높은 성장을 해나가려면 삼성전자 같은 기업을 다섯 개, 열 개 더 만들어내야 한다. 세계 최강 미국 경제를 이끄는 것도 알고 보면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같은 초일류 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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