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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떨어지자…사모채 시장 두드리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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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7월 05일 15: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및 전망이 떨어진 기업들이 사모채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공모채 시장에서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해 평판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사모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부터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사모채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열병합발전소 운영업체인 SGC에너지(옛 군장에너지)는 지난달 30일 200억원어치 2년물 사모채를 발행했다. 조달 금리는 연 5.7%로 책정됐다. 확보한 자금은 차환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신용도 하향 악재로 사모채 시장에서 자금 우회 조달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SGC에너지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는 “종속회사인 SGC이테크 건설의 우발채무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계열 지원 부담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신용도 리스크가 커진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사모채 시장을 찾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 10월 2년물 사모채 200억원에 이어 지난 23일 3년물 사모채 900억원을 연 6.3%에 발행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을 지난달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미니스톱 인수 등의 여파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한 게 신용도 하향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신용등급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롯데건설도 지난달 29일 2년물 사모채 950억원어치를 연 6.7%에 찍었다.

업계에서는 사모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들어 신용등급 및 전망이 떨어진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신용도가 하향 조정된 기업들이 공모채 시장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사모채 우회 조달이 늘어나고 있는 요인이다. 지난달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떨어진 JTBC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태를 겪었다. 지난 3일 열린 1년 만기 4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20억원 매수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주관사가 인수 물량을 늘리면서 500억원 발행에 성공했지만, 기관투자가 투자수요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관측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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