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의 대표주자인 웹툰이 한국 식품업체들의 동남아 홍보 창구가 됐다. 네이버웹툰이 웹툰 콘텐츠와 연계해 태국에서 한국 요리를 널리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동남아 젊은층에게 인기인 웹툰이 효과적인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홍보 채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24일부터 태국 방콕의 쇼핑몰인 ‘시암디스커버리’에서 한국 라면 홍보 팝업스토어인 ‘보글보글 K-라면 팝업스토어’에 참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곳에서 네이버웹툰은 태국 인기 작가 5명을 내세워 한국 라면을 홍보했다. 현지 웹툰 작가들이 라면 조리법과 라면 브랜드별 행사 일정 등을 담은 웹툰을 만들어 공개하는 식이다. 소개된 라면 브랜드들은 농심, 팔도, 오뚜기, 삼양 등 한국의 인기 라면 브랜드 대부분이 포함됐다.
한국 식품업체들이 네이버웹툰과 손을 잡은 이유는 한국산 웹툰 플랫폼의 영향력 때문이다. 모바일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웹툰 플랫폼인 ‘라인웹툰’의 매출과 MOU(월간활성이용자) 수는 지난달 기준 모두 태국 내 웹툰 플랫폼 중 1위를 기록했다. 라인웹툰은 2014년 11월부터 10년 가까이 태국어 서비스를 해오면서 소비자 충성도도 쌓아올렸다.
협업 결과는 북적이는 인파로 드러났다. 지난 1~2일 네이버웹툰이 단독으로 진행한 브랜드 행사에서만 약 5000명이 참가했다. 네이버웹툰은 팝업스토어 이용자가 웹툰 속 캐릭터로 변신한 뒤 그 결과물을 인화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웹툰의 위상이 올라가고 젊은 독자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추세”라며 “홍보 창구로서 네이버웹툰을 찾는 B2C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게임업체인 라이엇게임즈, 유비소프트뿐 아니라 DC코믹스, 마블 등 만화 콘텐츠 브랜드와도 협업한 경험이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