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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교수는 고(故) 백낙환 인제학원 이사장의 차녀이자 백인제 선생의 종손녀다. 백 교수는 이날 서울백병원 폐업이 가족의 뜻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병원 설립자인 큰할아버지(백인제 선생)와 선친은 적자를 이유로 병원을 폐원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은 병원을 사유재산이나 수익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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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교수는 “폐업 후 상업 시설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컨설팅 결과를 듣자마자 한 달 만에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업계에선 서울백병원 부지가 상업 시설로 전환될 경우 2000억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백 교수는 “경제적 원리로 수익이 나지 않아 폐원한다면 다음 정리 수순은 인제대가 될 것”이라며 “상업적 목적으로 이런 판단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병원을 존속시킬 수 있는 대안을 서울시 측에 제시했다. 관광객이 많은 명동과 인접한 백병원의 특성을 살려 관광객 의료시설, 원격진료, 응급센터를 갖춘 시설로 특화하는 방안이다. 백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건강검진 등 K의료서비스 센터 구축에 최적의 장소”라며 “한국 최초의 민간의료 법인인 서울백병원의 역사를 전승하고 K메디컬 병원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서울시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오는 8월로 예정된 인제대 총장 선거에도 출마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백병원이 존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백병원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쓸 수 있게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민선8기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백병원 부지의 토지 이용을 종합의료시설로 결정한 후에 감염병 관리시설 필수의료시설로 지정하면 용적률 완화가 가능하다”며 “경영을 위한 투자를 끌어내는 마중물 역할 등 백병원이 의료기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섭/이상은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