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가 경기 평택시에 축구장 28개 크기의 물류센터를 가동했다. 지난 4월 경남 창원 물류센터를 완공한 데 이어 ‘샛별 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진 기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컬리는 평택 청북읍 고렴일반산업단지에 지상 8개 층, 연면적 19만9762㎡ 규모로 네 번째 물류센터(사진)를 준공,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컬리 물류센터 중 최대 규모다. 컬리는 연말까지 첫 물류센터인 송파센터 인력과 시설을 모두 평택센터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송파센터는 임대 만료로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다.
컬리는 수도권 서북부를 책임지는 기존 김포센터(약 9만㎡)에 평택센터까지 가세하면서 수도권 전체에 원활한 배송을 할 수 있게 됐다. 평택센터는 충청권까지 ‘커버’할 정도의 규모를 갖췄다.
냉장, 냉동, 상온 전용 공간을 갖춘 평택센터는 하루평균 22만 상자를 포장해 출하할 수 있다. 컬리 관계자는 “창원에 건립한 동남권 물류센터의 하루 주문 처리량을 더하면 전체 물류 생산성이 작년 대비 20% 이상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평택센터는 앞으로 수도권과 충청권 외 다른 지방 배송도 책임지는 중심 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빠른 최적화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컬리는 평택센터에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였다. 고객 주문 내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묶음 단위로 포장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냉장, 냉동, 상온 전용 공간에서 꺼낸 상품을 개별 보관하다가 수요에 따라 투입하는 ‘시퀀스 버퍼’ 설비를 갖췄다.
컬리 물류센터 중 가장 큰 규모의 정온센터도 마련됐다. 정온센터는 실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저장 공간으로, 하절기와 동절기에 상온 상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컬리 관계자는 “화장품 등 온도 민감도가 높은 ‘뷰티 컬리’ 상품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창사 이후 10년 가까이 적자에 시달리던 컬리는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반등)의 원년으로 삼고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컬리의 영업손실(연결 기준)은 305억원으로, 작년 1분기(515억원)보다 40% 넘게 줄었다.
연내 유료 멤버십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5월부터 월 3000원을 내면 할인쿠폰, 무료배송 등 최대 2만3000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베타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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