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바비'와 같이 분홍색을 전면에 내세운 '바비코어(Barbiecore)'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1020세대 사이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감성의 'Y2K패션 열풍'이 불면서 핑크의 인기가 확산한 결과다.
30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이 화려하고 발랄한 분홍색 의류와 액세서리 아이템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의상은 물론 액세서리에도 바비의 영향을 받은 분홍색 아이템 유행이 거세다는 분석이다. 볼캡(모자)부터 플랫폼(통굽) 신발, 반짝이는 큐빅 장식이 달린 가방, 플라스틱 액세서리 등이 올 여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됐다. 바비코어는 복고풍과 함께 여성미가 강조된 분홍색 아이템으로 꾸민 패션을 뜻한다.
색상의 경우 연한 분홍색부터 진한 마젠타 핑크, 피치 핑크 등 다양한 범주의 분홍색을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색채 연구소 팬톤이 올해의 색상으로 ‘비바 마젠타’를 선정한 데 이어 그룹 블랙핑크 제니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핑크색 색상의 의류를 착용해 주목을 받았다. 바비의 복고무드가 Y2K의 연장으로 주목받으며 바비코어가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브랜드에서 다른 색상보다 핑크색 아이템의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LF는 자사가 운영하는 브랜드 '빠투'와 '이자벨마랑'에서 핑크색 반소매 티셔츠와 가디건 등 매출이 다른 색상 제품보다 최대 2배가량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LF 관계자는 "빠투 일부 상품의 경우 4월보다 5월 매출이 최대 300%까지 급증했고, 이자벨마랑 핑크 로고프린트 반팔티 매출도 2배 가량 올랐다"고 소개했다.
핑크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온라인쇼핑몰 LF몰에서도 5월부터 두 달 간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핑크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동기보다 약 20% 늘었다.
1959년 출시된 후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바비는 올여름 첫 번째 실사 영화가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핑크는 동양인의 피부색에 옷을 맞춰 입기 어렵고 특유의 여성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면서도 "올해는 복고와 Y2K 열풍, 영화 바비의 개봉에 맞춰 전세계적으로 ‘바비코어’가 급부상하면서 다양한 색조의 핑크를 사용한 제품들이 출시되며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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