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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사는 족족 마이너스?…"모르는 소리" 실제 조사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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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말이 되면 개미(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 성적표에 대한 언론 보도가 많이 나온다. 대부분 개미의 월간 투자 성과가 안 좋다는 내용이다. 6월 마지막 주에는 '사는 것마다 족족…마이너스의 손 된 개미들' 등의 기사가, 지난달 말께에는 '코스피 훈풍에도…개미 투자성적 낙제점' 등의 기사가 나왔다.

이들 기사는 개미가 한 달간 많이 순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월초부터 말까지 어떻게 변했는지를 본다. 예컨대 한 달간 A종목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는데 이 종목이 월초 1만원이었다가 월말에 7000원이 됐으면 수익률이 -30%라고 보는 식이다. 개미들은 이 같은 집계 방식에 문제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월간 순매수 상위 종목을 월초부터 말까지 꼭 붙들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이 얼마인지를 계좌 집계를 통해 실제로 확인해봤다. 개미가 많이 이용하는 한 증권사의 지난 5월 개인 계좌 수익률을 모두 집계해 평균냈다. 그러자 당월에 바로 샀다가 팔아치운 종목의 실현 수익률은 평균 0.11%였다. 매수 시점과 관계없이 5월 중 매도해 실현된 수익률은 평균 -0.04%였다. 실제로 이만큼 수익·손실을 봤다기보다는, 투자자의 절반 정도는 수익을 보고 나머지 절반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 내용과 실제가 다른 건 개인은 주가가 오르는 종목을 순매도하고, 떨어지는 종목을 순매수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부터 이달 29일까지를 보면 '코스피 상승+개인 순매도' 또는 '코스피 하락+개인 순매수'인 날이 총 40거래일 중 38거래일로 대부분이었다. 개미가 붙잡는 종목은 하락한 종목이기 때문에, 순매수 상위 종목의 주가는 안 좋을 때가 많다. 그러나 매도 시점에서의 실현 수익률은 다를 수 있다.

한 개인 전업 투자자는 "매번 놀리듯이 개미 수익률을 폄하하지만 이는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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