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최대 규모 대학기금인 '포항공과대'(포스텍)의 총괄자문을 새롭게 책임지게 됐다. 2018년부터 5년간 자문사를 맡아온 신한자산운용은 미래에셋운용에 밀려 수성에 실패했다.
30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포항공대 투자재무팀은 지난 27일 미래에셋운용에게 교내 기금 자문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을 통보했다. 당초 증권사와 운용사 11곳이 지원을 한 끝에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뽑히게 됐다.
총괄자문사의 계약기간은 3년이다. 보수는 1년마다 1억원씩, 약 3억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항공대 기금의 규모는 2조원을 웃돌아 대학기금 중 최대로 알려졌다. 포스텍은 2000년 포스코로부터 3000억원을 기부받으면서 주식 운용을 본격화했다. 기금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최근 평가이익이 급증했다.
OCIO는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역할을 아웃소싱한다'는 뜻의 외부위탁운용관리(OCIO)로 부른다. 연기금과 국가기관, 법인 등이 여유자금을 외부 투자전문가인 증권사나 운용사에 일임해 운용하는 체계다. 이 중에서도 '자문형 OCIO'는 외부 전문가가 실제 운용은 하지 않고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자문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용에 직접 하지 않다보니 결과에 대한 책임이나 보상이 일반 OICO 대비 크지 않은 게 특징이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우협 선정으로 삼성자산운용 위주로 형성된 대학기금 시장에서 외연을 넓히게 됐다. 삼성운용은 서울대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민간 대학기금 위탁운용을 유치해 왔다. 올 초 미래에셋운용은 삼성운용과 함께 각각 태재연구재단, 태재학원(태재대학교)의 여윳돈 운용 계약을 맡기도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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