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은 노후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가 초고층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의도에 18년 만에 공급된 ‘브라이튼 여의도’는 이 같은 변화의 첫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파노라마식 한강 조망, 호텔식 조식 서비스 등 ‘럭셔리 라이프’를 내세운 49층 랜드마크 복합단지다. 국내 3대 업무지구 중심이라는 입지적 강점에 도심 내 테라스가든 조성 등 조화로운 입면 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아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종합대상작으로 선정됐다.
○도심 한가운데서 한강뷰 누려
여의도는 고소득 금융인과 고액 자산가가 많은 국내 대표 업무지구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이를 고려해 365일, 24시간 주변 오피스 종사자와 지역 주민, 창의적인 사람이 모여드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콘셉트로 단지를 기획했다.우선 공동주택 2개 동(454가구), 오피스텔 1개 동(849실), 오피스 1개 동 등 네 개 동을 분할해 배치했다. 각 동의 조망권과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건물의 축을 45도 회전시켰다. 이를 통해 생겨난 열린 공간은 선큰가든으로 조성했다. 보행로는 물론 이웃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랜드마크 단지인 만큼 입면 계획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지상 32층으로 계획된 오피스 동에서 일조량이 적은 북향은 루버(폭이 좁은 판을 비스듬히 수평으로 배열한 것) 간격을 남향보다 넓게 기획했다. 일조량에 따라 파사드(외벽) 디자인에 차이를 두는 방식이다. 주거 시설인 오피스텔 동과 공동주택 동은 도시적 콘텍스트를 반영해 패턴화했다. 공동주택 20층 이하(전용 113㎡ 타입 및 132㎡ 타입 일부 가구)에 돌출 발코니를, 저층부에는 테라스 가든을 적용해 리듬과 음영을 만들었다. 주변 건물과 조화를 이룬 입면 특화 계획으로 서울시 우수디자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6m 층고에 최고급 마감재·주방가구
지하 6층~지상 49층의 공동주택은 전용 △84㎡ 91가구 △101㎡ 91가구 △113㎡ 181가구 △132㎡ 91가구로 구성된다. 각 가구에 가전제품을 비롯해 주방가구, 마감재 등 각 분야 최고급 제품을 썼다. 주방가구는 유로모빌 지메틱 다다 등의 브랜드를, 바닥은 독일 하로의 원목마루를, 수전은 그로헤와 제시, 귤리니 지 등으로 마감했다. 주방 상판과 벽은 칸스톤, 아틀라스 플랜 등으로 꾸몄다.기둥식 구조와 250㎜ 슬래브를 적용해 층간 소음에 강한 것도 장점이다. 층고 역시 일반 아파트보다 30㎝ 더 높은 2.6m를 확보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동마다 엘리베이터를 5대 설치해 빠르고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다.
전용 84㎡ 타입은 4베이(방 3칸과 거실 전면향 배치) 구조에 2면 개방형 거실과 창문이 있는 드레스룸을 갖추고 있다. 101㎡ 타입은 정남향 구조에 선호도가 높은 판상형이다. 113㎡ 타입과 132㎡ 타입은 3면 개방형 거실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132㎡ 일부에서는 파노라마식 한강 뷰를 볼 수 있다.
쾌적성을 높이기 위해 커뮤니티 시설은 지상에 배치했다. 101동에는 카페, 파티룸, 작은 도서관이 들어선다. 102동에는 라운지, 샤워실, 테크노짐이 비치되는 피트니스 등이 조성된다. 스카이워크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다 갖춘’ 오피스텔…오피스도 고급화
아파트에 비해 면적이 작은 오피스텔 역시 고소득 직장인 수요를 고려해 고급화에 초점을 맞췄다. 전용 △29㎡ 632실 △44㎡ 90실 △59㎡ 127실로 구성돼 있다. 면적에 따라 2~4베이 구조로 설계했다. 고층 일부에서는 한강이 내다보인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일부 가전과 신발장, 수납장 등이 기본 제공된다. 시공사인 GS건설의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이 실당 한 개씩 비치된다. 지상 4층에는 피트니스, 라운지, 코인 세탁실이 포함된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했다. 4층 엘리베이터 홀에서 바로 커뮤니티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동선을 계획해 사생활 침해 우려를 줄였다.오피스는 ‘앵커원’이라는 별도의 명칭을 갖고 있다. 지하 6층~지상 최고 32층으로 설계했다. 오피스텔과 공동주택의 입주는 각각 오는 8월과 10월로 예정돼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