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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도 않은데 웬 킬러문항?"…혼란만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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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의 예시를 공개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이를 배제하기 위한 대책도 내놨다. 하지만 일선에선 여전히 혼란스럽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국·영·수 킬러 문항 사례를 공개했다. 2021학년도 수능에서 1개, 2022학년도 수능 7개, 2023학년도 수능 7개,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7개 등 총 22개다. 영역별로는 국어 7개, 수학 9개, 영어 6개다.

교육부는 킬러 문항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으로 정의했다. 교육부·현장 교원 중심으로 킬러 문항 점검팀을 구성해 킬러 문항을 골라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킬러문항을 공개했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수능이 5개월밖에 남지 않으면서 킬러문항을 가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없어서다.

수능을 앞둔 학생들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수능을 앞두고 정부가 계속 이런 식으로 발표하는 데 신뢰가 가지 않는다", "학생 입장에서 불안감이 줄어드는 대책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당국이 발표해 킬러문항의 '정의'가 오히려 더 불분명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학생들은 "정부가 발표한 킬러문항을 봤는데 그렇게 어렵다고 느끼지 못했던 것을 '킬러'라고 하니깐 정부 시각이 현장과 괴리된 게 아닌가 싶다"고 했고, 한 강사도 "수학의 경우 정답률을 기준으로 킬러문항을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킬러문항 배제가 사교육 경감 대책으로 나왔지만, 근본적으로 사교육이 줄어드는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다. 킬러문항을 배제하면 '준킬러' 문항이 늘어나는데 준킬러 문항을 대비하는 사교육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중위권 학생들도 극심한 경쟁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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