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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부터 '킬러문항' 안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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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2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문항’(최고난도 문항)을 공개하고 수능 출제 시 현장 교사 위주의 점검위원회를 구성해 사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을 ‘영어유치원’으로 편법 운영하는 실태를 집중 단속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이어주는 ‘이음학기’를 신설한다. 킬러문항을 공개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교육 이권 카르텔’을 언급한 지 열흘 만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사교육 경감대책’을 발표하면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과정에서 다뤄지지 않은 킬러문항은 확실히 제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2021~2023학년도 수능과 지난 6월 모의평가의 국어, 영어, 수학 문제 총 480개를 분석해 찾아낸 킬러문항 26개를 공개했다. 수학이 9개로 가장 많았고 국어(7개), 영어(6개), 과학탐구(4개) 순이었다. 이 부총리는 “수능에 킬러문항이 더 이상 출제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11월 치러질 2024학년도 수능부터 현장 교사를 중심으로 ‘공정수능평가 자문위원회’와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를 신설한다. 교과과정을 확실히 알고 있는 전문가들을 통해 킬러문항 출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2025학년도부터 현장 교사 중심의 출제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 부총리는 “수능출제위원과 수능전문 대형입시학원이 결탁해 이익을 취하는 이권 카르텔에 엄중 대응할 것”이라며 “출제위원의 비밀유지의무 범위를 확대하고 위반 시 엄정 제재할 것”이라고 했다.

수능뿐만 아니라 대입, 고입 시험에서도 교과과정에서 벗어난 문항은 배제한다. 이 부총리는 “잠자는 교실을 깨워 디지털 교육, 맞춤형 교육으로 사교육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사교육에 대한 엄중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교육 시장 이권 카르텔과 관련해 사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 그 부분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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