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지난달 31일 서해상에 추락한 북한 우주발사체의 잔해를 추가로 인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우주발사체에 탑재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잔해일 가능성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이를 부정했다.
2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주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했다가 서해에 추락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를 건져냈다. 군은 이 잔해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옮겨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이 건진 물체가 우주발사체의 어떤 부분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처음 군사정찰위성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이에 대해 부정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만리경 1호' 추정 물체 인양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 군은 관련 작전 및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에 건진 잔해가 정찰위성 잔해나 엔진 추진체가 아닌 별도의 부품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 소식통은 “현장에서 여러 가지 잔해를 수거한 것으로 안다”며 “인양 작전 및 관련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해당 물체가 위성이 맞고 상태가 비교적 온전하다면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 수준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한 우주발사체는 1단과 2단이 분리된 이후 서해에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180여 개의 잔해물이 이지스 구축함과 공군 레이더에 포착됐다. 군 당국은 지난 15일 2단 동체는 인양했으나 군사정찰위성은 찾지 못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미 건진 2단 동체 및 정찰위성 추정 물체 등을 공동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 측에서는 국방부와 합참, 해군, ADD 등 소속 전문가들이, 미국 측에서는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등 다양한 기관의 요원 등이 분석에 참여하고 있다.
맹진규/김동현 기자 maeng@hankyung.com